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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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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23-12-22 20:32 조회224회 댓글0건

본문

외로움에 대하여

ㅡ나봄밴드 회원 신호식님의 질문을 사유하며

나는 나를 몰랐습니다.

물론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들리는 것을 듣고, 보이는 것을 보면서도

'듣는다' 든지 '본다' 든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나도 모르고 다른 것도 모르고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출발은 그러했습니다.

그러다 생의 처음 알게 된 것이 '나' 즉 나라는 '존재감'이었으며

그 이후에 다른 것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때부터 나는 외로움을 앓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아주 오래된 증세였던 거지요.

'나'가 탄생하면 나 아닌 '대상'도 탄생합니다.

주체와 객체라는 이분화의 세계에 들어간 겁니다.

원래 우주가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인식 작용이 그렇게 작동하기 시작한 거지요.

인식의 오류처럼요.

나와 너, 이곳과 저곳, 땅과 하늘이 분리됨으로 인해서

우린 '한몸', '전체'의 상태에서 '일부분'이 된 거지요.

음과 양이 분리된 것처럼 우린 그 분리감 때문에 불안정해 진 거지요.

원래의 균형을 잡으려고 발버둥을 처 보지만 생의 길은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외로웠던 거지요.

누구나 외롭습니다.

생존하는 것들은 다 외롭습니다.

부분으로 살아가는 것들은 다 외롭습니다.

그래서 명상이 시작된 거지요.

'하나'였던 본래 자리로 돌아가려는 귀소본능...

우린 그 병을 앓고 있습니다.

마치 친엄마를 찾아가려는 것처럼...

그 드넓은 모태를 그리워 하는 마음이 외로움이었던 겁니다.

-나봄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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