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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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23-12-22 20:45 조회215회 댓글0건본문
떨어진다는 것
하늘의 그물을 빠져나온 두견새 울음이 툭,
0시로 떨어지자
뒤 숲, 흘러가는 시간을 삼킨
봉분 옆 홍시감도 알았다는 듯, 툭,
0시로 떨어졌다
꽉 쥔 손을 놓아주는 이가 있었던 게지
하늘을 소란스럽게 했던 묽은 열매도
푸른 이끼의 자장가로 번지도록
더 깊이 머리 조아려 백치의 바닥이 되어야
그로부터 놓여나는 게지
0시의 본적지로 돌아가는 길
떨어진다는 건 중력의 일이 아니다
-이기와 명상시집 <허공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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