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無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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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23-12-22 21:29 조회207회 댓글0건본문
본성에는 옳고 그른 것이 없다
스승 앞에 가서 옳고 그른 것을 묻는다면
스승은 입에 행주를 물 것이다
슬며시 쪽창에 얼비치는 능수버들 가지의 손짓을 넘겨보거나
빈 잔에 찻물을 가만히 채우고 있을 것이다
분별하려 든다면
깨달음은 바람에 굴러떨어져 깨진 기왓장이 되거나
과녁을 빗겨나간 화살처럼 매번 허방에 떨어질 것이다
-이기와 명상시집 <나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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